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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보도] `코인빨래방` 워시엔조이 대표가 밝힌 고성장 비결
한국경제TV 기획 보도
[프랜차이즈 풍향계]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코인 빨래방 점포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세탁기는 있지만 말릴 데가 없는 주거형태가 늘어나고
미세먼지 등으로 창문을 열어놓기 힘든 환경도 코인 빨래방의 성장에 도움을 줬다.
현재 코인 빨래방 브랜드는 10여개에 달한다.
세탁편의점으로 이미 이름이 알려진 크린토피아가 지난 2009년부터
코인빨래방 사업에 뛰어들면서 현재 `코인워시`라는 브랜드로 3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코인워시는 크린토피아의 세탁 편의점 서비스와 함께 결합한 점포 형태가 대부분이다.
물빨래 위주의 코인워시와 드라이 위주의 세탁편의 서비스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코인빨래방 단독 서비스만을 놓고 본다면 최근 4년간
180여개의 점포를 오픈한 `워시앤조이`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워시앤조이는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고 있으면서도
추가 현금 수익을 얻기 위한 투잡으로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저금리 시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의 새로운 투자처가 되기도 한다.
워시앤조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이사를 만나
코인 빨래방의 시장 상황과 워시앤조이의 경쟁력을 알아봤다.
(▲사진 = 코인빨래방 브랜드 `워시엔조이` 서경노 코리아런드리 대표(우) / 장소 : 판교 코리아런드리 R&D센터)
◇ "코인 빨래방의 판이 바뀌다"..IT·마케팅 회사로 도약
서경노 대표는 20년 넘게 무역업에 종사했다.
2000년대 초 서 대표는 유럽의 세탁기를 한국에 들여오는 일을 했다.
지금은 국내 세탁기 성능이 많이 좋아졌지만 당시만 해도 대량의 빨래를 매일 처리해야 하는
상업용 세탁기는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에서 수입했다.
서 대표는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유럽의 세탁기를 수입해 국내 호텔이나 병원, 연수원 등에 판매했다.
당시에도 코인 빨래방이 있었기 때문에 코인 빨래방 창업자에게 세탁기를 팔기도 했다.
2000년대 코인 빨래방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세탁기 수입판매가 목적인 업체들이 창업에 최소한의 도움을 주는 정도였다.
서 대표는 지난 2009년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사와 상업용 세탁기 국내 판권을 독점 계약하면서
코인 빨래방 사업을 본격 구상하기 시작했다.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 빨래방이 인기를 끌지 못한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오랜 연구 끝에 그가 지난 2012년 세상에 내놓은 브랜드가 바로 워시엔조이다.
(▲사진 = 워시엔조이 내부 인테리어 / 서울 자양점 )
건물 지하에 있을 법한 쾌쾌한 냄새에 지저분하고 작은 공간의 빨래방이 아닌
쾌적한 환경에서 빨래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설계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서 대표는 "빨래하는 동안 커피를 마시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줌으로써
빨래가 귀찮은 일이 아니라 잠시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또 여타 코인 빨래방이 대부분 한 가지 세탁 코스만 제공하는데 반해
워시엔조이는 찬물 세탁, 따뜻한물 세탁, 향균 세탁, 찌든 때 세탁 등의 세탁 코스를 선택할 수 있고
`세탁통 청소` 기능도 넣었다.
서 대표는 "일렉트로룩스가 다른 수입 세탁기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전기세와 물세가 덜 나오고 이용자들이 다양한 기능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앞으로 아웃도어 세탁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워시엔조이가 가장 중점을 두고 고민하는 것은
`한 번 방문한 손님을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잡아둘 수 있을까`이다.
서경노 대표는 그 해답을 마케팅에서 찾았다.
코인 빨래방은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다보니 고객관리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어떤 고객이 우리 매장을 방문하는지 파악할 수 없다보니
점포 주변에 전단지를 돌리는 것 외에는 딱히 홍보 방법이 없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워시엔조이는 포스를 대신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직접 개발했다.
매장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회원가입을 하면 할인혜택이 주어질 뿐아니라
점주는 이벤트 정보를 수시로 고객에게 노출할 수 있다.
또 점포 창업주가 스마트폰 하나로 점포 내 각종기기를 컨트롤하고
매출을 관리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함으로써 매장에 꼭 방문하지 않아도
원할하게 매장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진=코리아런드리가 개발한 키오스크와 매장관리 앱)
그 외에도 충전카드를 이용한 지불 시스템도
본사 R&D센터에서 직접 개발해 매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코인 빨래방에 먼저 진출한 미국이나 일본에서 앞다퉈 제휴 문의를 해올 정도로
해외에서 큰 관심을 보일 뿐 아니라 점주에게도 일정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워시엔조이는 특히 점주들이 활발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광고 상품을 마련하고 있어 주목된다.
워시엔조이 홈페이지에서는 매장 운영에 필요한 세제와 세탁봉투 등
소모성 재료 뿐 아니라 전단지, 현수막 디자인, 디지털 광고에 활용될 배너 디자인 등
시즌별, 행사 내용별 광고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또 본사에서 정기적으로 점주 대상 디지털마케팅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점주들이 스스로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 대표는 "창업의 성공 여부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지지 않도록
계속 자신을 알리는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 채널을 활용해 초기부터 고객관리를 잘 해두면
이후 경쟁점포가 생겨도 고객을 쉽게 빼앗기지 않는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젊은층·1인 가구 많은 지역 선점 중요".. 창업비용 약 `1억원`
워시엔조이는 엄밀히 말하면 가맹비나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본사는 프랜차이즈 비용을 따로 받지 않고 세탁기 판매와
지속적으로 매장에 공급해야 하는 세제 판매, 마케팅 지원 등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를 갖고 있다.
정해진 인테리어 매뉴얼이 없어 본사가 추천하는 업체와 꼭 인테리어를 진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점주의 의지에 따라 인테리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물론 본사는 인테리어 컨설팅을 해주고 본사 지정 협력업체의 소개해 주기도 한다.
창업 비용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세탁기다.
최소 15평을 기준으로 세탁기 3대와 건조기 3대 설치 비용이 약 7천500만원 가량 소요된다.
만약 본사 협력업체와 인테리어를 진행할 경우 목공, 천장, 바닥, 전기 공사 등
기본적인 인테리어 비용은 평당 약 120만원 수준으로 약 1천800만원이 예상된다.
그 외에 에어콘, 가구, 간판, 상품자판기 설치 비용으로 약 1천만~2천만 원이 소요돼
기본 창업비용으로 약 1억1천만 원~1억2천만 원이 필요하다. (임대료 제외)
서 대표는 "코인 빨래방의 경우 생계형 보다 직장을 다니면서 투잡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수적으로 잡아도 순수익이 월 100만원 이상 나오니 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워시엔조이 구리 갈매점 전경)
하지만 최근에는 입지 조건에 따라 최고 1천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점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많고 20~40대 젊은 층이 많으며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 A점의 경우가 월 300만원이라는 비싼 임대료에도 1천만원 이상 순익을 기록하고 있다.
서 대표는 "고객들은 좋은 시설을 찾아 빠르게 이동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소 15평 이상을 권장하고
주차가 가능한 1층 상가에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에 젊은 층이 많이 사는 지역이면 높은 매출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꼭 입지조건이 좋은 곳만 매출이 잘 나오는 것은 아니다.
월세 40만원짜리 상가에서 코인 빨래방을 운영하는 한 창업주는
직접 뛰어 전단지를 돌리고 블로그를 열심히 하면서 매장을 홍보할 뿐 아니라
손님이 몰릴 때는 빨래 배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주 비용인 임대료가 낮으니 순익률이 여타 매장에 비해 높은 편이다.
서 대표는 "생계형 매장일 경우 점주들의 노력이 있으면 충분히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매장 안에 음료 자판기를 설치하거나 인형 뽑기 기계를 설치하는 등
점주의 전략에 따라 부가 매출을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시엔조이는 타 코인 빨래방 창업 비용에 비해 약 20% 이상 비싸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점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중국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해외시장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서 대표는 "앞으로 뉴욕에도 워시엔조이 브랜드를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며
"매장과 세탁장비 뿐 아니라 세탁에 필요한 결제 시스템 등
IT시스템을 해외 빨래방 곳곳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지수희 기자 shji6027@wowtv.co.kr